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✦ 1
✦ 1
1980년 홍콩
뻑킹그랜마는 영국식 고급 티하우스를 운영하며 우아한 마담으로 살아가고 있었다.
하지만 화려한 찻잔 뒤에는 또 다른 얼굴이 있었다.
그녀는 거리에서 밀려난 젊은 예술가들을 몰래 후원하며,
사라져가는 자유와 창조의 불씨를 지켜내던 숨은 저항자였다.
그 시절, 홍콩은 서구 문화가 모든 것을 덮어버리던 때였다.
홍콩 고유의 언어와 예술, 거리의 활기는 언제나 억눌리고 있었다.
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그녀의 티하우스는 점점 더 화려해졌고,
뻑킹그랜마 역시 알게 모르게 그 허영의 공기에 물들어가고 있었다.
✦ 2
✦ 2
그러던 어느 날, 전환은 거울 앞에서 찾아왔다.
값비싼 장신구를 걸친 채, 햄버거를 칼로 썰어 먹는 자신의 모습.
그 순간, 그녀는 온몸이 차갑게 식는 듯한
극도의 환멸감
을 느꼈다.
“예엠병, 내가 지금 뭣 하는겨? 버거를 칼로 썰고 있는겨?! 한 손으로 움켜쥐고 베어물면 되잖여?
허영에 찌들어 가식에 묻혀 살다 갈 순 없제. 뻐킹, 쪽팔리자녀!”
그녀는 결국 티팟을 내던지고, 티하우스의 문을 닫아버렸다.
✦ 3
✦ 3
그리고 그녀는 무너진 티하우스 자리에 새로운 불을 지폈다.
홍콩 거리에서 터져 나온
즉흥의 예술과 자유의 리듬,
벽마다 번져간
낙서의 반항과 바래어간 기억들,
그리고
마룡의 정신을 이어받은 젊은 예술가들의 손끝
이 더해져
버거라는 가장 솔직한 음식 속으로 스며들었다.
칼로 썰어 먹던 허영의 잔재 대신,
손으로 움켜쥐고 크게 베어 물면
즉각 자유가 전해지는 음식.
한 입 안에서
거리의 활기와 반항심
이 살아 움직이며,
그 순간,
버거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.